최두호 1R TKO, 유주상 스플릿 판정패… 정찬성의 두 제자가 같은 날 졌다
UFC 331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패했다. 최두호는 파트리시우 핏불에게 1라운드 3분 28초 만에 TKO로 무너졌고, 유주상은 마이클 애스웰 주니어에게 스플릿 판정으로 졌다.
[ 8년 만의 랭킹 복귀, 3분 28초 만에 끝났다 ]
최두호는 이 경기를 이기면 2018년 7월 이후 8년 2개월 만에 UFC 톱15에 복귀할 수 있었다. 성공했다면 2023년 8월 은퇴한 정찬성 이후 3년 만의 한국인 랭커가 나올 뻔했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3분 28초 동안 핏불이 유효타 38개를 적중시켰고 최두호는 20개였다. 특히 핏불의 바디샷은 9번 시도해 9번 모두 들어갔다. 최두호가 펀치를 뻗을 때마다 얼굴이 열렸고, 핏불은 그 자리에 카운터를 넣었다.
오른손이 턱에 꽂혀 다운된 뒤 하프가드에서 파운딩이 이어졌고 주심이 경기를 멈췄다. 최두호는 쓰러진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핏불은 경기 전 "최두호를 피니시하겠다고 약속하겠다"고 했다. 그 말을 그대로 지켰다. 39세의 이 브라질 선수에게는 UFC 4경기 만의 첫 피니시 승리다.
최두호는 통산 17승 5패 1무, UFC 6승 4패 1무가 됐다. 2024년부터 이어온 3연승도 끊겼다.
[ "3라운드는 유주상이 가져갔다"는 말, 숫자는 다르게 말한다 ]
유주상의 패배는 더 아깝게 보였다. 세 심판 모두 29-28을 적었고 그중 두 명이 애스웰의 손을 들었다. 3라운드 중반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톱 포지션을 잡은 장면이 강하게 남았다.
그런데 공식 기록은 그 인상과 반대다. 3라운드 유효타는 애스웰 19개, 유주상 9개였다. 총 타격 시도는 37 대 12다.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도 그 라운드에서 타격은 배 이상 밀렸다는 뜻이다.
판정을 가른 장면은 오히려 2라운드에 있었다. 그 라운드 안면 유효타는 유주상이 13개로 애스웰의 12개보다 많았다. 주먹 싸움만 보면 유주상이 앞섰다. 갈린 것은 다리였다. 레그킥이 애스웰 9개, 유주상 1개였다.
유주상은 주먹에서 진 것이 아니라 다리를 지키지 못해 라운드를 내줬다. 카프킥 대응이 숙제로 남았다.
경기 전체로 보면 유효타 70 대 46, 적중률 48퍼센트 대 35퍼센트였다.
[ 이긴 선수도 놀랐다 ]
애스웰은 경기 후 스플릿 판정에 대해 "100퍼센트 놀랐다"고 했다. "앞선 두 라운드는 확실하게 이겼다고 생각했다. 3라운드 막판 상대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으니 그 라운드는 내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판정 결과가 늘 유리하게 나오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겁도 났다"고 말했다.
유주상에 대해서는 "상대 좀비 주니어는 정말 강한 선수였다"고 했다. 2연패 중이던 애스웰은 이 승리로 연패를 끊었다.
유주상은 통산 9승 2패, UFC 1승 2패가 됐다. 데뷔 후 9연승을 달리다 지난해 10월 다니엘 산토스에게 첫 패를 당했고, 11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다시 졌다.
[ 배당은 최두호 쪽이었다 ]
이 경기의 배당은 최두호 쪽이었다. 39세의 핏불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고, UFC로 넘어온 뒤 세 경기에서 한 번도 피니시를 만들지 못했다.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판정패, 댄 이게에게 판정승, 애런 피코에게 판정패. 세 경기 모두 스코어카드까지 갔다.
그가 UFC 입성 후 처음으로 상대를 끝낸 경기가 이날이었다. 3분 28초 동안 유효타 38개는 분당 약 11개꼴이고, 바디샷은 9번 시도해 9번 모두 적중했다. 최두호는 경기 초반부터 얼굴에 출혈이 있었다.
저평가된 쪽이 제 기량을 보여준 경기였다. 최두호가 못한 경기라기보다, 벨라토르에서 38승을 쌓은 선수가 왜 그 기록을 만들었는지 확인된 15분이었다.
[ 다니엘 산토스라는 이름 ]
두 선수의 커리어는 한 브라질 선수에게서 갈렸다가 이날 다시 만났다.
유주상의 9연승을 끊은 것이 다니엘 산토스였다. 그리고 지난 5월 최두호가 바로 그 산토스를 바디샷 TKO로 꺾고 핏불을 지목했다. 한 선수에게 막힌 자리와 그 선수를 넘어선 자리가 같은 날 나란히 무너졌다.
이날 두 선수의 코치석에는 모두 정찬성이 있었다. 2023년 은퇴한 한국 페더급 최고 랭커가 지도자로 맞은 큰 무대에서, 제자 둘이 각각 1라운드 KO패와 스플릿 판정패를 당했다.
경기 후 최두호와 유주상의 공식 발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파트리시오 핏불
좀비주니어
코리안 슈퍼보이